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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통42

어색한 사이 물가를 걷는 그 기분과 같은 거야 조심해도 빠질 것 같거든 사실은 신경 쓰여 너의 사소한 얘기도 귀 기울여 널 듣게 되니까 설명하고 싶지 않아 내 기분은 적당한 말도 떠오르지가 않잖아 애매한 거리 그 공간 채우고 싶던 거야 볼빨간 사춘기 - 어색한 사이 中 오늘따라 이상하게 카페가 왜 이렇게 넓게 느껴지는지 너의 사소한 얘기와 몸짓, 표정을 빛처럼 빠르게 살피다 보니 공간이 넓어지며 시간도 더뎌지는 느낌 위상이 같은 두 파동이 만나게 되면 크게 요동치듯 결이 맞는 사람과의 만남은 내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네 모든 것에 귀 기울이는 내 마음은 파고가 높은 파도 같아서 조심해도 빠질 거 같은 긴장감에 경직되는 시공간 내 시선과 네 시선이 비껴가며 생기는 틈, 그 사이를 채우는 침묵, 어색한 공기 첫 만남,.. 2022. 3. 9.
[수업 오리엔테이션] 수업의 첫매듭 오늘은 수업 첫 시간이니 진도를 나가지 않고 이 수업의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한 학기 동안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수업은 여러분들의 지적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이 수업은 자발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학생, 따라서 자기 갱신을 이루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수업은 남이 차려준 밥상을 그저 자기 입맛대로 먹는 시간이 아닙니다. 학생 역시 선생님만큼이나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해야 합니다. 선생님 역시 먹고살기 위해서 할 수 없이 하는 일, 월급을 받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하는 일에 임하듯이 수업에 임하지는 않겠습니다. 최대한 여러분의 발전을 돕고자 수업에 임할 것입니다. 변화란 그냥 생기지 않고 좀 힘들다 싶을 정도로 매진할 때 비로소 생깁니다. 너무 가벼운 무게의 덤벨.. 2022. 3. 3.
[학급 오리엔테이션] 사람다운 사람 사람다운 사람 어느 날 이솝의 아버지가 이솝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얘야, 목욕탕에 가서 사람이 많은지 보고 오너라." 이솝은 아버지의 분부를 따라 목욕탕에 갔다. 그런데 목욕탕 입구에 커다란 돌멩이가 하나 박혀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한 번씩 걸려 넘어질 뻔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불평만 늘어놓을 뿐 그 돌을 치우려 하지 않았다. 이솝은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지켜보았지만 누구 하나 그 돌을 치우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였다. 한 남자가 돌에 걸려서 넘어져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일으켜 주더니 그 돌을 단숨에 뽑아 멀리 던져 버리고는 손을 툭툭 털며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이솝은 벌떡 일어나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 목욕탕에는 사람이 한 명밖에 없어요." "그럼, 잘됐구나. 아버지와 함께.. 2022. 3. 1.
2월 29일 평소에는 없다가 가끔 나타나는 날 너의 기억들이 그렇듯 빈틈 사이로 들어오는 너 잊을만하면 나타나 네 기억이 희미해지다 다시금 네가 떠올라 가끔씩 그렇게 넌 나를 찾아와 2월의 마지막 날처럼 As one - 2월 29일 中 https://youtu.be/5gzTXUhJLjA 4년마다 찾아오는 2월의 특별한 하루, 2월 29일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의 공전 주기는 365일이지만 사실은 365.2422일이다. 이 어긋남을 맞추기 위해 4년마다 하루를 추가해야 했고, 그러한 조율의 산실이 2월 29일이다. 평소에는 없다가 가끔 나타나는 2월 29일처럼 희미했던 과거의 기억들이 문득 떠올려져 추억으로 선명해지는 때가 있다. 추억을 곱씹다 보면 내 기억 속 전부가 돼버리기도 하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게 다시 사라.. 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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