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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토리텔링

[고급물리학 프레젠테이션] 라듐 걸스, 과학과 철학의 관계

by 사이언스토리텔러 2020.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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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어떤 과학자는 어둠속에서도 자체발광하는 희한한 물질, 라듐을 발견한다. 

 

마리 퀴리

마리 퀴리의 라듐 발견은 과학계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고 발견된지 2년 후 라듐이 암 치료에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이 알려져 사람들은 라듐이 건강에 매우 좋은 물질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강장제로도 먹고, 어둠속에 빛이 나는 특징때문에 야광 손목 시계에도 라듐이 이용되고 여성의 화장품에도 이용이 되고 심지어 치아에 바르기도 했다.

 

라듐이 들어간 생수와 강장제 그리고 야광 손목 시계

 

그러나 라듐은 우라늄보다 훨씬 더 강력한 방사성 물질이다. 그들은 그러한 사실을 몰랐었다.

방사성 물질이 왜 위험한 지를 느낌적으로 알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원자핵 붕괴

우라늄이 분열하여 라듐이 되고 라듐은 라돈으로 라돈은 폴로늄으로 이런 식으로 계속 핵이 분열이 된다. 왜?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안정한 상태인 납으로 가기 위해 계속 같은 분열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 분열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나옴을 핵분열 시간에 공부했다.

 

이때 감마선과 중성자선과 같은 방사선이 이 어마어마한 에너지 일부분을 가지고 방출되는데 이 방사선이 에너지가 워낙에 크다보니 유기체와 상호작용을 크게 한다. 이러한 방사선의 능력을 방사능이라 하고 이런 자연 분열하여 방사선을 내뿜는 물질을 방사성 물질이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사성 물질 라듐을 희석한 액체를 강장제로 생각하여 3년간 매일 마신 사업가는 결국 칠판 분필이 빗물에 녹아 내리는 것처럼 머리카락이 녹아내리고 턱뼈가 녹아내려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1920년대에는 라듐 손목시계를 생산하기 위해 페인트 공정을 담당했던 여성 노동자들이 라듐에 대거 희생당하였다. 시침 분침 시간에 야광물질인 라돈을 손수 페인팅하기 위해 붓칠을 하였고 되게 섬세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붓을 입에 갖다대어 뾰족하게 만들어야만 했었다. 그때 라듐공장에서 일했던 여성들은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찻스푼 한숟가락의 라듐을 마신 것과 다름이 없었다. 불이 안들어오는 밤이 되면 여성들의 몸이 반짝이기도 했다. 어떤 여성은 춤추다가 갑자기 다리가 부러지고, 일 하다가 이가 빠지고 점점 허약해져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www.youtube.com/watch?v=Mhcv-AFDPjY

 

과학을 잘 이해하지 못해 피해를 받은 사람들, 그러한 과학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아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

어떻게 보면 과학은 도구적 수단으로 이용되어진 학문이라 봐도 무방하다.

같은 과학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롭게 활용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악용한다.

과학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무기가 될 수도, 방어가 될 수도, 혹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즉 과학을 하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가늠할 수 있는 가치관 함양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런 면에서 볼 때 과학 자체는 철학이 될 수 없으나 과학의 이용에는 철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본질적인 이유는 과학은 철학과 종교안에서 태어난 학문이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세상을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자연을 탐구하였고, 그러한 목적을 위한 도구로써 과학을 한 것이었다. 사유를 기반으로 한 통찰과 직관은 아르키메데스를 비롯한 여러 철학자로 하여금 '유레카!'를 외치도록 만들며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수많은 힌트들을 탄생시켰다. 그러한 힌트들을 받아먹으며 성장하는 과학이었지만 어디까지나 과학은 철학에 귀속되었다.

 

 

베이컨, 뉴턴, 데카르트

이러한 과학이 철학으로부터 독립하는데 기여한 사람으로는 베이컨과 뉴턴 그리고 데카르트로 들 수 있다. 그들 덕분에 사색적인 성격의 과학이 구체적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실용적인 성격의 과학으로 탈바꿈할 수 있어 근대로 접어들면서 과학은 그 자체의 가치로 평가받는 독립적인 학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19세기 그러한 인식의 전환을 시작으로 과학은 급진적으로 발전할 수가 있었고 그렇게 발달된 과학은 인류의 문명에 많은 변화를 야기하였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이 시간에는 과학에 바르지 않은 철학이 개입되어 얼마나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받았는지에 대해 조명한다.

 

이 시간에 조명할 역사적 사례는 산업혁명에서부터 시작한다.

 

뉴커먼의 증기기관을 실용성있게 개량한 와트의 증기기관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개량으로 대두된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은 불난 곳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엄청난 속도로 인류의 삶을 변화시켰다.

 

물과 바람을 동력원으로 공장이 돌아갔던 과거에는 공장 입지에 명백한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증기기관은 그러한 공장의 입지의 한계를 깨부쉈고 물과 바람이 아닌 수많은 노동력을 갖춘 어느 곳이든 건설될 수가 있었다.

도시화

도시에 공장이 들어서고 노동자들이 많이 필요해지면서 농촌 인구가 도시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보니 공장 노동자들의 임금은 점점 떨어졌다.

게다가 기업가들은 임금을 줄이기 위해 여성이나 어린이까지 터무니없는 봉급을 주며 고용하기 시작했다.

어린이 노동자

갈수록 열악해지는 임금 노동자들의 상황은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기업가나 자본가와는 다른 부류에 속한 사람이라는 계급의식을 발현시키고 이는 사회를 분열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제국주의 만평

그리고 증기기관을 이용한 증기선은 전에 어려웠었던 내륙 침투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서양 세력은 증기선을 이용해서 강을 거슬러 올라 아프리카의 사막, 아시아의 정글 안으로 침투할 수 있었고 내륙에 위치한 주요 도시들을 직접 공격할 수 있었다.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의 본격화에는 증기기관의 산물인 증기선이 있었다.

 

과학과 기술의 산물인 증기기관은 산업혁명이라는 경제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도시화, 노동자 계급의 형성, 제국주의 시대의 도래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사회 변화 과정에서 과학기술의 역할이 점점 더 증대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자 객관적이었던 과학에 어떤 철학이 대입되었느냐에 따라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사소하다면 되게 사소해보였을 과학 기술.. 단순한 열기관에 지나지 않았던 증기기관의 등장으로 도시화와 계급사회 유발 그리고 공산주의의 등장 과 같은 인류의 사상을 흔들게 되는 나비효과 같은 결과는 우리의 과학 기술이 얼마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AI

또 다른 패러다임의 변화 기로에 서 있는 지금의 우리

인간을 인간일 수 있게 만드는 감정과 이성을 단순한 생체 알고리즘의 결과로 보는 입장과 거기에서 시작된 인공지능 연구는 차후 우리 인류 미래에 어떠한 변곡점을 만들게 될지, 그리고 그 변곡점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은 어떻게 잡아야 할지 깊이 고민해봐야하며 그 키는 철학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AI와 붙었을 때 AI를 이길 나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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