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시대에 호박을 문지르면 옷자락이나 먼지 같은 것들이 달라붙는다는 것이 알려져 있었다. 유럽의 언어들에서 전기를 뜻하는 단어들(영어: electricity, 프랑스어: électricité, 독일어: Elektrizität)은 호박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ήλεκτρον 엘렉트론]에서 기원하였다. 뒤에서 듣게 될 엘렉트라 컴플렉스 이야기의 주인공 '엘렉트라'란 이름은 '번쩍번쩍 빛나다'란 그리스 단어인데, 이 단어도 호박[ήλεκτρον 엘렉트론]에서 기원하였다.
사람들은 이와 같은 전기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입자의 질량에 대응한 '전하'란 개념을 가정하였다. 전하란 전기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양(+)전하와 음(-)전하가 있고 같은 종류의 전하끼리는 척력이 작용하고 다른 종류의 전하끼리는 인력이 작용한다.
1. 원자의 구조
호박을 천으로 문지르는 특이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보통의 물건은 전기를 띠지 않는데 이를 전기적으로 중성 상태라 하며 물체가 중성 상태에 있는 이유는 양전하와 음전하의 개수가 똑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여러분들이 알고 있듯이 물질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는 돌턴이 도입한 원자이다. 물질이 중성이라면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도 전기적으로 중성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처럼 원자는 양전하를 띠고 있는 원자핵과 음전하를 띠고 있는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
2. 마찰에 의한 대전
서로 다른 물체를 마찰시키면 물체 사이의 전자 이동으로 전하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마찰 후 상대적으로 전자가 많은 물체는 -전기를 띠고, 상대적으로 전자가 없는 물체는 +전기를 띠게 되는데, 이처럼 중성이었던 물체가 전기를 띠게 되는 현상을 '대전'이라고 한다. 전자가 대전 과정에서 이동하지만 대전된 상태엔 전자의 이동이 없는 것처럼 보이므로 마찰 전기를 정(靜)전기라고도 한다.
①절연 테이프 마찰전기 실험
②대전열
B를 A로 마찰시키면 (+)전기를 띠지만, B를 C로 마찰시키면 B는 (-)전기를 띠게 된다.
이처럼 똑같은 물체지만 어떤 걸로 마찰시켰는지에 따라 물체의 대전된 전기의 종류에 차이가 있다. 이는 '전자를 잃는 정도'란 기준에 따라 물체에 일련의 순서가 있음을 의미하고, 이 순서를 '대전열'이라 한다.
문제
그림과 같이 빨대 2 개를 털가죽에 마찰한 다음, 한 빨대를 플라스틱 통 위에 올려놓고 다른 빨대를 가까이 하였다.
(1) 플라스틱 통 위의 빨대가 움직이는 방향과 그 이유는?
(2) 플라스틱 통 위의 빨대가 (1)의 움직임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방법과 그 이유는?
③매직 펀 플라이스틱 실험
문제
알루미늄 플라이어가 형태를 갖추며 뜨는 이유는?
3. 정전기 유도에 의한 대전
도체 안의 전자는 자유롭게 움직이지만, 부도체 안의 전자는 원자핵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다.
그림과 같이 도체에 대전체를 가까이하면 자유 전자의 이동에 의해 금속이 국지적으로 대전된다.
문제
그림과 같이 붙어 있는 두 금속 막대에 (-)전하로 대전된 플라스틱 막대를 가까이 한 상태에서 비커 위의 두 금속 막대를 떼어 냈다. 이때 금속 막대 ㄱ, ㄴ이 띠는 전기의 종류와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그림과 같이 장치하고 털가죽으로 마찰한 플라스틱 막대를 비커 위의 금속 막대의 한쪽에 가까이 하였다. 이때 금속박 구가 움직이는 방향에 대해 설명하시오.
①검전기 실험
②접지와 방전 실험
접지란 대전체와 지표 사이에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가 형성되는 것으로써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활용된다.
방전이란 전자가 외부로 빠져나가며 대전체가 전하를 잃는 것이다.
문제
(1) 그림과 같이 전체가 (-)전기로 대전된 검전기를 만드는 방법을 서술하시오.
(2) (-)전기로 대전된 검전기에 대전되지 않은 금속 막대를 접촉했을 때 검전기의 금속박의 변화와 그 이유를 서술하시오.
매직 펀 플라이스틱으로 짜릿한 전기 충격을 맛보기
E-E-E-Electric E-E-E-Electric Shock
전 전 전류들이 몸을 타고 흘러 다녀
기 기 기절할 듯 아슬아슬 찌릿찌릿
충 충 충분해 네 사랑이 과분해
격 격 격하게 날 아끼는 거 다 알아
I'm In Shock E-Electric Shock
전 전 전압을 좀 맞춰서 날 사랑해줘
기 기척 없이 나를 놀래키진 말아줘
충 충돌 하진 말고 살짝 나를 피해줘
격 격변하는 세계 그 속에 날 지켜줘
F(x) - Electric shock 中
F(x)의 Electric shock는 사랑의 짜릿함을 전기 충격에 비유하고, 전기 충격이란 단어를 4행시로 풀어쓴 재미있는 가사의 노래다. 짜릿한 감정을 유발하는 사랑은 인생의 자극제가 되기도 하지만, 강한 전기 충격으로 사람이 비명횡사하는 것처럼 도가 지나친 사랑은 인생을 파멸로 치닫게 할 수도 있다.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인생을 파멸로 이끌었던 아픈 사랑을 엘렉트라의 이야기로 들려주고자 한다.
엘렉트라 컴플렉스
딸이 아버지에게 애정을 품고 어머니를 경쟁자로 인식하여 반감을 갖는 경향을 가리키는 정신분석학 용어.
트로이 전쟁 당시 그리스 전군을 이끌던 총사령관 아가멤논의 집안은 권력다툼으로 인해 가족과 사촌끼리 서로를 살육하던 콩가루 집안 그 자체였다. 아가멤논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동생과 눈이 맞아 바람이 났고 화가 난 아가멤논의 아버지는 아내를 바다에 던져 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에게 복수하기 위해 동생의 자식들을 죽인 뒤 요리를 하여 동생에게 몰래 먹인다. 동생은 그 음식의 정체를 나중에 알게 되고 분개하면서도 절망하게 된다. 그는 형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아 신전으로 향한다.
신전에서는 "본인과 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너의 형을 죽일 것"이라는 신탁을 내렸기 때문에 그는 괴한으로 변장해 딸을 겁탈하여 딸에게 예언을 실현할 자식을 낳게 하였다. 그 아들이 아이기스토스이다. 예언대로 아이기스토스는 동생의 형을 죽이는 데 성공하고 동생은 형의 왕위를 빼앗았지만, 아가멤논이 다시 그 자리를 빼앗고 아이기스토스는 아가멤논에게 복수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미케네의 왕이 된 아가멤논은 그리스 신화에서 절세의 미녀로 소문이 자자한 클리타임네스트라라는 여성과 결혼하여 엘렉트라를 포함한 4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 중 엘렉트라는 왕인 아버지에게 순종하며 아버지를 좋아하였지만 정작 부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남편을 좋아하지 않았다. 왜냐면 결혼 전 그녀는 본래 유부녀였는데 아가멤논이 그녀의 남편과 아기를 죽이고 그녀를 겁탈한 뒤에 결혼했기 때문이었다.
클리타임네스트라 입장에는 억지로 한 결혼이었기 때문에 남편을 잘 따르던 엘렉트라가 눈엣가시였다. 또다시 콩가루 집안의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아가멤논이 트로이 출정 전 아르테미스의 사슴을 사냥하여 아르테미스 신의 노여움을 사버렸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로 인해 트로이에 출정을 나가지 못하게 되자 신탁을 받기 위해 신전을 간다. 신탁에 따르면 자신의 딸을 바다에 제물로 바쳐서 신의 노여움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아가멤논은 자신의 딸 이피게네이아에게 아킬레우스에게 시집보내준다고 뻥카치고 바다에 던져버린다.
이에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분노는 극에 달하게 된다. 반면 엘렉트라는 이에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여신의 분노가 풀려 전쟁을 나가는 자신의 아버지를 너무나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때 아이기스토스는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접근하여 복수를 모의할 계획을 세운다. 두 사람 모두 아가멤논에게 강한 증오를 품었다는 공통점은 두 사람을 사랑에 빠지게 해준다. 결국 출정을 나갔다 돌아온 아가멤논이 잠든 틈을 타 그 둘은 아가멤논을 죽여버린다. 엘렉트라는 이 사실을 알고 자신의 어린 남동생을 사촌이 있던 나라로 피신시킨다. 엘렉트라는 그 동생에게 반드시 아버지의 복수를 당부하며 다시 돌아오라 했다. 기나긴 시간을 견디고 어른이 된 남동생에게 엘렉트라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친엄마를 죽이라고 했다. 결국 남동생은 자신의 친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 그리고 아이기스토스를 다 죽여버린다.
맞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 성적이고 막장이다. 아버지가 딸을 범하고 아들이 어머니를 죽이고 남매지간에 결혼도 하고 비도덕적이고 음탕하다. 그런데 인생을 살아보니 이제는 이 모든 것이 삶의 단면일 뿐이고 인간의 속성이라는 것을 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삶에 대해, 인간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이해와 시야를 가지게 된다. 막장 자체가 인간의 본성인 거 같다. 그러기에 예의와 도덕이 강조되는 것이고, 이는 사회적 공간에 속함으로써 규칙을 통해 배워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학교를 다녀야 하는 것이다.
생각없이 자퇴하면 인생 잣된다.
'사이언스토리텔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계에 대한 오해(Ni zzo daero salara) (1) | 2021.07.14 |
---|---|
규석기 시대의 키워드, 반도체 (98) | 2021.07.05 |
[베르누이 정리, 마그누스 효과] 바람 따라 밀려오는 것들 (19) | 2021.05.28 |
패러다임 Shift (블록체인, 암호화폐, 테슬라) (9) | 2021.05.21 |
헤론의 분수 (12) | 2021.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