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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토리텔링

패러다임 Shift (블록체인, 암호화폐, 테슬라)

by 사이언스토리텔러 202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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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BzArOdCwm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나의 웃음 지뢰인 나일론 머스크의 신곡 '화성에 둥지'다. 얘네는 창작의 고통도 없나 보다. 기발한 콘텐츠가 숭덩숭덩 튀어나온다. 이 채널에 있는 아이구의 '꼴은 날'과 코인 시대의 도Gee도 강추한다. 

딥 페이크를 버무린 개그 콘텐츠로 단순히 치부하기엔 코인 및 주식 투자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페이소스와 해학을 절묘하게 녹여냈고 요즘 뉴스에 숱하게 거론되는 암호화폐 및 주식 투자 키워드를 자주 등장시켜 물 들어오니 노 젓는다고 새로운 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만큼 암호화폐를 비롯한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요즘 세대이다. 암호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그리고 이것들을 가능하게 한 블록체인 기술 그리고 전기차 회사 테슬라 각각이 도대체 무슨 관계에 있으며, 왜 이런 것들이 요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는지에 대한 개략적인 이야기를 내 뇌피셜로 정리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요즘 트렌드는 '탈중앙화에 대한 반영'이다. 

 

이야기는 15,000년 전 인류에게 농업이 없었던 때로부터 시작된다.


생존을 위한 통일 그리고 중앙집중화

통합을 위한 준비 ①사회적 유대로 인한 소속감 증진 및 문자의 발명

인류의 진화 단계

네 발로 기어다니던 인류가 직립 보행을 하게 되면서 얻은 가장 큰 이점은 손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과 뇌의 전두엽이 신경으로 이어져 있어 손의 활발한 사용이 전두엽 발달을 촉진시켰고, 똑똑해진 인류는 도구와 불을 이용하기에 이른다. 이때 인류는 불로 음식을 익혀먹기 시작하면서 생존 확률도 올라가게 되고

날것을 소화시키는데 많이 사용되었던 에너지가 뇌의 발달에 쓰임으로써 생체에너지 효율이 올라감에 따라 인류 지능의 발전화에 가속이 붙었다. 

인류와 영장류의 차이

두 발로 걷기 시작한 구석기시대의 인류와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영장류의 차이점을 위의 사진에서 찾을 수 있다. 눈을 자세히 보면 흰자위와 검은자위가 구분되는지의 여부다. 직립보행을 하며 네 발로 기어 다녔을 때보다 시야가 넓어진 유인원에게 어떤 진화적 기제가 작용하여 눈의 흰자와 검은자가 구분되기 시작했다.

정확한 시선의 분간이 의사소통의 시발점이 되었고,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한 협업을 통해 수렵과 채집이 용이해졌고 더 나아가 인류는 고차원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문자'를 발명하기에 이른다.

 

본격적인 통합 ②농업의 발명

문자가 발명된 이후 더 이상 생활의 꿀팁들은 휘발되지 않고 철저히 기록되어 후대에 고스란히 전수된다. 점점 더 인류는 똑똑해질 수밖에 없었다. 똑똑해진 인류는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해 삶의 패러다임을 변혁시킨 궁극의 기술 '농업'을 발명하게 됐고, 이로 인해 사회적 유대감으로 똘똘 뭉친 인류는 협업의 규모를 확장시키게 된다.

 

농업 기술을 발명한 신석기 인류는 불안정적인 유목 생활을 청산하고 한 곳에 머물러 정착하는 삶을 꾸릴 수 있었다. 경작지에서 때마다 풍성하게 수확되는 곡물 덕분에 사냥감에만 의존하던 불안정적인 삶으로부터 해방되어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농업이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원하는 곡식을 재배해 풍성한 수확을 얻어낼 수 있어 이후로 인구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고.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식량을 비축하는데서 사유 재산이 등장함에 따라 물물 교환이 탄생하고, 이는 숫자와 화폐의 탄생도 야기하였다. 가히 패러다임이 뒤흔들렸다 말해도 부족함이 없다. 농업의 발명으로 의식주의 트렌드가 확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유재산을 지켜주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던 인류는 '국가'란 개념을 만들고 국가에 종속되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고자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을 기점으로 국가라는 거대한 공동체가 탄생하기 시작했다. 보다 안정적인 통합을 위해 정치가는 종교적 장치를 가미하여 강화된 이데올로기로 개인을 국가에 예속시켰다. 그리고 국가끼리의 원활한 교역을 위해 화폐를 통일시키고, 각 국가의 중앙은행은 금과 은을 담보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화폐를 찍어냈다.

 

통합 시스템에서 표준화 그리고 인플레이션 ③증기기관과 전기의 등장 

생명에게 생존의 힘을 주는 ATP

중3 과학 시간에 배웠었던 ATP는 자발적인 골격근의 움직임뿐 아니라 심장이나 폐를 비롯한 여러 기관 등의 작동과 체온 유지 등에 쓰인다. ATP라는 화학 에너지가 골격근 수축이라는 기계적 에너지로, 혹은 체온이라는 열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이다. 생명체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에너지 전환을 인간이 기계에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이었다. 과학자들은 식물의 광합성과 ATP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힌트를 얻어 어떤 무형의 에너지를 인류에게 필요한 기계적 에너지로 가공할 아이디어를 얻는다. 그 이전의 기계들은 물의 흐름을 이용한 물레방아나 바람을 이용한 돛단배처럼 기계적 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이용하는 단순한 형태가 전부였다.

제임스 와트와 증기기관

제임스 와트가 개량한 증기 기관은 열에너지로 물을 끓여 생긴 증기의 힘으로 배나 기차를 움직이는, 다시 말해 열 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전환하여 이를 이용한 혁신적인 아이템이었다. 증기기관은 가히 신석기 혁명에 버금가는 어마어마한 변화를 일궜기 때문에 산업 혁명의 중심에 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나부터 열까지 쓰다 보면 양이 어마어마해질 거 같아서 개념도로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국가를 초월한 글로벌 공동체 ④전자기학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전자기 유도를 발견한 패러데이

'전자기 유도' 발견을 비롯한 패러데이의 전자기학의 이론적 성과는 산업 혁명이 쏘아 올린 표준화 작업에 방점을 찍고, 전 세계의 인류가 국가를 초월한 글로벌 공동체 안으로 편입될 수 있는 기술의 시발점이 되었다.

가정으로 보급된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인류는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체 단위를 글로벌 규모로 확장하였다. 마음만 먹으면 구축되어 있는 교통망을 통해 지구 반대편으로 하루 안에 갈 수 있게 되었고,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탈중앙화

산업 트렌드를 봤을 때,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중앙 집중화의 가속화에 영향을 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결국에 그 과정은 수평적 분권화로 귀결되기 위한 과정의 일부였음을 통찰할 수 있다.

왼쪽부터 중세 봉건주의 - 근대 제국주의 - 근현대 전체주의
현대 민주주의

우리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의 역사 맥을 관망하자면 2차 산업혁명 이후 표준화와 권위의 시대를 거쳐 개인 민주주의 시대가 도래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마는 않았다. 수많은 빌런들로 인해 인류는 엄청난 부침을 겪어왔다.

'안정을 위한 통합'이란 슬로건 아래 얼마나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되었는가. 전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이 당연했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개인이 권위를 가지고 전체에 당당하게 참여하기를 희망한다. 

그 희망은 15년 전 등장한 스마트폰으로 인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Peer to Peer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면, 스마트폰은 그 네트워크를 아예 생활로 끌여들였다. 스마트폰은 컴퓨터보다 가지고 다니기 쉬웠기 때문에 개인은 언제든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이 이끄는 시대

PC 시대엔 중앙에서 관리되는 정보를 공유하며 소비하는 소극적인 네트워크 참여였다면, 지금은 정보 공유에서 더 나아가 개인이 정보를 생산하여 또 다른 개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네트워크 참여에 더 적극적이게 되었다. 정치, 경제, 문화, 소셜 어느 영역을 막론하고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비대해졌다.

워라밸 문화

개인 영향력의 파워를 실감한 인류는 더 이상 전체의 부품이 되기를 자처하기 보다는 나 자신으로서 존재의 가치를 찾고자 했다. 이러한 취지와 함께 부흥한 워라밸 문화란 트렌드에 맞춰 콘텐츠 시장은 1인 미디어 시장을 비롯하여 개인의 영향력 성장에 더할 나위 없는 가속화를 진전시켰다.

커스터마이징 = 주문제작

이런 냄새를 가장 빨리 맡는 건 역시나 시장이다. 개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일찌감치 파악한 시장은 

공장에서 찍어낸 천편일률적인 제품보다는 개인의 개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콘텐츠와 상품을 제공하고자 커스터마이징 시장의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다.

 

 

개인의 힘이 크지 않았다면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의 역주행 신화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과거엔 미디어가 히트곡을 만들었다면 요즘엔 개인의 힘으로 히트곡이 탄생한다. 강력해진 개인들은 SNS의 힘을 빌어 시장에 대적하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 19 악재로 인한 주식 시장 폭락 때 한국의 동학 개미 운동, 미국의 게임스톱 공매도 사건은 개인이 시장을 주도했던 유례없는 사건이었다.

탈중앙화의 마지막 관문, 화폐

 

 

15,000년 전의 인류에게 농업이 없었고

1,500년 전의 인류에게 국가가 없었고

150년 전의 인류에게 증기기관과 가정용 전기가 없었고

15년 전의 인류에게 스마트폰이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100년은 AI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Open AI의 Sam Altman은 인류가 AI를 통해 앞으로 이룰 기술적 진보가 우리가 처음 불을 지피고 바퀴를 발명해낸 이후 이루어낸 그 모든 기술적 진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 AI를 활용하는 기업과 AI를 활용하는 한정적인 부동산이 부의 원천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화폐의 가치 추락은 AI 딥러닝의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가속화되는 게 당연지사다. 가면 갈수록 떨어지는 화폐의 가치를 누가 보장해줄까? 우리가 쓰는 화폐의 기준인 달러는 미국 연방 준비 은행에서 찍어내고 있다. 달러의 가치 하락(=인플레이션) 역사적 추이를 봤을 때, 미연준의 안정성을 확신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AI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시점부터 더 빨라지는 화폐 가치 추락 속도는 간과할 수 없다.

 

갈수록 떨어지는 달러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장치를 그들이 충분히 마련하고 있을까? 이런 맥락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의의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우리야 전자 결제 시스템에 익숙하지만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의 인류에겐 아직도 전자 결제 시스템이 낯설다. 전자 결제 시스템은 커녕 전 세계의 68% 인구는 은행 계좌조차도 없다. 따라서 세계로의 송금은 커녕 자국 내에서조차도 계좌를 통해 돈을 주고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제 시스템에서도 화폐 제조와 분배에 있어서 중앙 은행과 같은 미들맨 역할이 상호 국가 간에 합의되어야 하는데 그러기에 사회적 비용이 너무나 많이 드는 게 현실이다.

영국에 의해 은본위제가 박살난 중국/ 미국에 의해 박살난 엔화/ 달러때문에 한국 경제가 박살났던 97년도 외환위기

게다가 몇몇 국가는 자신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에서 찍어대는 화폐의 특성을 악용해 무역 및 환율 전쟁을 일으킨 많은 역사적 사례도 있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가 등장했다. 과거에는 국가가 화폐를 관리했다면, 각 사회 구성원이 참여해 그 안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거버넌스가 화폐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는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중앙기관과 같은 미들맨의 존재를 부정한다. 개인 노드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선 미들맨의 존재에 따라오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고대 신전에서 금화와 은화를 주조하던, 그렇기 때문에 권력자가 몰래 구리를 섞어버려도 알 수 없던 시기를 거쳐 몇몇 국가가 패권을 지키기 위해 자국 화폐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리는 시기를 지나 누구나 동등한 노드의 자격으로 블록 생성에 참여하고 검증하는 블록체인의 시대가 온다는 것은 중앙의 권한이 개인에게 흘러가는 탈중앙화의 맥락과 궤를 같이한다.

우리가 쓰는 화폐는 중앙은행에서 만들어져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화폐 거래 내역은 그대로 데이터로 처리되어 중앙에 쌓인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거래 내역이 블록으로 쪼개져 블록체인에 참여한 개인 노드 간의 네트워크에 저장되어 분산되는 식인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암호화폐 채굴'이라 부른다. 따라서 연산 과정이 다소 복잡한 채굴이 원활하게 일어나려면 많은 연산 장치가 필요하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전기 차량을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허용한 것은 이 맥락과 같이 간다.

애플카와 팀쿡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산다는 건 반대로 차를 팔아 비트코인을 산다는 의미이다. 테슬라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거리에 돌아다니는 테슬라 차량이 늘어날수록 증가하는 암호화폐 채굴량이지 않을까?

전기차는 단순히 모빌리티가 아니라 컴퓨터인 셈이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2차 부흥기를 맞고 있는 애플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아직까진 비트코인이 화폐를 대체하고, AI 딥러닝이 인력을 대체하기엔 기술적인 한계가 많다. 언제 그런 날이 올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허나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빅 테크 기업들은 이를 개선하고자 4차 산업 혁명에 불을 지피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블록체인을 가로막고 과거로 회귀해 중앙에 권력을 쌓는 일은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가 될 것이다. 그 한가운데 있는 것이 바로 암호화폐다.

 

 

「참고자료 및 문헌」

각종 이미지 출처 - 구글

왜 그들은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걸까? - 유튜버 '백색나무'

에너지의 역사 - 사이언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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