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이언스토리텔링

외계인과의 조우

by 사이언스토리텔러 2021. 3. 6.
728x90
반응형
728x170

지구에서 약 600광년 떨어져 있는 외계 행성 케플러-22b는 표면 온도가 지구와 비슷하다고 추정되어 과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2009년에 발견된 케플러-22b는 '생명체 서식 가능 지역'안에 있는 행성으로 유명해졌다. 이 밖에도 2013년에는 지구에서 무려 1,200광년이나 떨어진 곳에 태양과 비슷한 항성과 그 주위를 도는 행성 5개를 발견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발표에 따르면 행성 중에서 2개가 '생명체 서식 가능 지역'에 위치한다. 더욱이 이 행성들은 지구보다도 무려 20억 년 일찍 탄생했다고 하니 문명을 가진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후에도 지구에서 약 740광년 떨어진 케플러-296e(2014년 발견) 2,540광년 떨어진 케플러-443b(2015년 발견) 2,800광년 떨어진 케플러-1638b(2016년 발견) 등 '생명체 서식 가능 지역'에 위치한 행성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그만큼 지구 밖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Habitable Zone = 생명체 서식 가능 지역 , 항성으로부터 적당히 가까이 있고 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대

이 우주에는 은하가 약 1,000억 개, 각 은하에는 별이 약 1,000억 개, 별마다 지구와 같은 행성이 적어도 10여 개씩은 있을 것이다. 만약 지구와 같은 행성 1만 개에 한 개꼴로 생명체가 있고, 생명체가 있는 행성 1만 개에 한 개꼴로 고등 지능 생명체가 있다면, 우리 은하에만 해도 고등 지능을 가진 존재가 수 천이 존재한다는 계산 결과가 나온다. 그중에는 우리보다 더 미개한 족속도 있겠지만 우리보다 더 뛰어난 족속도 있을 것이다. 우주에 생명체가 있고 더 나아가 인간과 같은 고등 지능을 가진 존재가 있다는 것은 과학적인 논리로 보면 당연하다. 만약 외계에 우리보다 뛰어난 지능이 존재한다면 그들이 우리를 찾고 있을 것이고, 우리에게 전파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흔적은 아직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지구에서는 흔하디 흔한 생명체가 이 광활한 우주에 정녕 한 개도 없을까? 우주를 탐구하면 할수록 지구가 특별한 것처럼 보인다. 옛날에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었기에 특별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구가 태양계의 한 행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로 지구가 특별하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 되었다. 그런데도 우주를 탐구하면 할수록 자꾸만 지구가 특별한 것처럼 보이는 건 넌센스다. 지구 밖 어디에서도 생명의 존재를 아직 찾지 못했으니 말이다.

 

어벤져스의 타노스

어떤 면에서는 아직 외계인과 맞닥뜨리지 않은 것이 지구인에게는 행운이었을지 모른다.

우리를 찾아오는 외계인은 당연히 우리보다 훨씬 발달한 문명을 이룩한 존재일 것이니 그들의 침략을 막을 힘이 우리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제국주의 만평

우리는 이성적이고 문명이지만, 너희는 비이성적이고 야만이기 때문에 계몽과 문명화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진행된 제국주의 아래 처참하게 짓밟히고 유린당했던 서글픈 아시아 식민시대 역사가 오버랩되는 건 기분 탓일까?

AI의 외계인

한 가지 희망은 있다. 그들이 우리보다 월등한 문명을 이루고 나서 진정한 깨달음에 이른 종족이라면 말이다. 그들이 살육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오래전에 깨달았다면 아마도 우리를 어여삐 봐서 잘 살도록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지구의 환경 운동가들이 멸종 동식물 보호를 위해서 노력하듯이 말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왜 외계인은 아직도 오지 않았을까? 우리보다 발달한 문명을 이룩한 외계 문명이 우주에 없기 때문일까? 사실 있을 가능성이 더 큰데 말이다. 그들이 너무 멀리 있어서 아직 도착하지 못한 걸까? 우리 은하의 크기가 10만 광년인데 다른 은하까지의 거리는 수십억 광년이나 될 것이고, 오고 있다고 해도 아직 도착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그들이 몇천 광년, 몇백 광년 거리에, 아니면 아주 가까이 와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외계인이 무한히 넓은 우주 공간을 통해 지구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면,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 공리 '빛보다 빠른 물질이 없다'가 맞다면, 외계인의 문명이 고도로 발달했을지라도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지 못하니 지구에 오기까지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다. 적어도 외계인과 지구의 인류가 조우하는 순간, 물리학 논리의 체계성을 확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참 기묘하다.

 

지구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 외계인, 당신은 기다려지는가? 아니면 두려운가?

 

참고 저서

우주를 만지다 - 권재술

기묘한 과학책 - 쿠라레

반응형
그리드형

'사이언스토리텔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윙 바이와 롤린  (463) 2021.03.25
물리가 부르는 세월(歲月)의 섭리  (0) 2021.03.10
달리기  (77) 2021.03.04
비행운  (45) 2021.02.25
[복잡계 네트워크] 꼰대라서 멸종한 공룡  (133) 202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