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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토리텔링

달리기

by 사이언스토리텔러 202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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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이유도 없이 가끔은

눈물 나게 억울하겠죠

1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인 걸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옥상달빛 - 달리기 中


인생은 달리기와 같습니다.

각자 달리는 빠르기가 다르고

가고자 하는 방향도 다르고

다다르고자 하는 종착지도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나아질 미래를 꿈꾸며 달리고 있습니다.

 

인생이란 레이스를 달리다 보면 때로는 불가피하게 변화를 마주하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악셀을 밟아야 한다든지, 잠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때가 온다든지, 가던 방향을 바꿔야 하는 순간이 그런 경우죠.

 

변화는 필시 거부를 동반합니다. 

달리던 차가 갑자기 출발하거나 멈출 때와 같이 물체의 속력이 바뀌는 순간, 우리는 어딘가로부터 힘을 받는다고 느낍니다.

또한 차가 급커브를 할 때, 돌아가는 원판에 몸을 맡길 때와 같이 물체의 운동 방향이 바뀌는 순간에도 우리는 어딘가로부터 힘을 받는다고 느낍니다.

 

변화가 동반하는 거부는 비단 물리 현상뿐만이 아니라 우리 인생사에도 적용됩니다.

이런 방향으로 변화하는 게 맞는 걸까?

지금 이 타이밍에 변화하는 게 맞는 걸까?

지금 이 빠르기는 적절한 걸까? 좀 더 빨리 가야 할까? 아님 늦춰야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심과 불안은 변화 앞에 놓인 우리를 주저하게 만듭니다. 변화는 본디 낯설기 때문에 안정을 추구하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거부하기 마련입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낯섦은 의심과 불안과 같은 부정적 감정의 씨앗이 되죠. 때론 그 씨앗에서 자라난 나무의 어두운 그늘에 매몰된 채 현실에 안주해버리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는 초월자의 길에 서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변화를 수용하는, 즉 진화적 본능을 거스르는 방향의 길에 서 있는 초월자입니다. 의심과 불안을 비롯한 부정적 감정은 초월자가 되기를 자처하며 달려가는 우리가 당연히 감내해야 할 리스크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길의 방향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함, 즉 과거의 나를 초월함에 있다면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절대 무의미하지 않을까요? 내 인생이자 나만의 인생이라면 'Number one'에 집착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남과의 비교를 멈추고 오로지 나 자신의 발전에만 포커스를 맞춰야 조급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발전을 위해서, 변화가 동반하는 거부를 당연히 감내해야 할 리스크라 여기고 받아들인다면 변화는 기회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변화(change)와 기회(chance)는 사실 글자 한 끝 차이일 뿐입니다. 이러한 관점의 사소한 전환이 위대한 결과를 불러일으킵니다.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마르고 힘들지만 멈춰 설 수 없는 우리의 인생입니다.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세월(歲月)은 돌고 또 돌지만, 그 섭리에 얹혀사는 우리의 인생은 한 줄기 유성 같아서 처음과 끝이 정해진 화살표와 같은 삶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짝이는 인생입니다.

 

어제보다 나아질 미래를 위한 화살표 방향으로 현재를 달리는 'Only one'이 될 보통들에게 '옥상달빛의 달리기'를 선곡합니다. 

youtu.be/RM2uQr2kF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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