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을거머쥔우리는 - 잔나비 {축전기}
보통 카페에서 커피를 기다릴 때처럼 잠깐의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스마트폰을 보곤 했습니다. 그게 휴식인 줄 알았어요. 창밖에는 초록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고,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들며,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들이 조용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만, 그 모든 자연의 풍광과 속삭임이 제게 깃들 여백이란 없었습니다. 메시지를 확인하고, 뉴스 헤드라인을 훑고, 의미 없는 피드 몇 개를 넘기는 사이, 잠깐의 여백은 또다시 정보로 가득 찼기 때문이죠. 저는 멈춰 있지 않았고, 비워지지도 않았으며, 쉬고 있는 것도 아니었죠. 그저 또 다른 방식으로 채워지고 있었을 뿐입니다. 피곤은 쌓여가고, 머리는 둔해지고, 마음은 더 조급해졌죠. 오늘 공부할 물리학을 통해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인지 알게 됩..
2025.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