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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토리텔링

초록을거머쥔우리는 - 잔나비 {축전기}

by 사이언스토리텔러 2025.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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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카페에서 커피를 기다릴 때처럼 잠깐의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스마트폰을 보곤 했습니다. 그게 휴식인 줄 알았어요. 창밖에는 초록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고,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들며,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들이 조용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만, 그 모든 자연의 풍광과 속삭임이 제게 깃들 여백이란 없었습니다. 메시지를 확인하고, 뉴스 헤드라인을 훑고, 의미 없는 피드 몇 개를 넘기는 사이, 잠깐의 여백은 또다시 정보로 가득 찼기 때문이죠. 저는 멈춰 있지 않았고, 비워지지도 않았으며, 쉬고 있는 것도 아니었죠. 그저 또 다른 방식으로 채워지고 있었을 뿐입니다. 피곤은 쌓여가고, 머리는 둔해지고, 마음은 더 조급해졌죠. 오늘 공부할 물리학을 통해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축전기에 저장된 에너지나 ATP의 생체 에너지는 방전됨으로써 그 나름대로의 효용 가치를 발휘합니다. 이처럼 충전된 에너지는 언젠가는 흘러야만 하며, 또 흘러야지만 다시 채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예요. 의욕, 열정, 사랑 그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나면 우리는 마치 완전히 방전된 축전기처럼 텅 빈 기분이 들겠지만, 그 빈 상태가 있어야만 다시 채워질 수 있어요. 방전은 나약함이 아니라, 회복의 시작점이에요. 그러니 피로를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렇다면 회복을 위한 올바른 휴식이란 무엇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29OEHqiUrkI

 

Go Forest, For rest

 

최적의 휴식 시간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분 동안 자연에서의 걷기 휴식 1회 혹은 5분 동안 자연에서의 걷기 휴식 6회는 활력을 키우고 집중력을 높이며, 기분을 개선하고 오후에 느끼는 피로감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 자연에 노출되면 창의력을 높이는 데만이 아니라 체내 염증 수치를 낮추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초록이 가득한 자연을 벗으로 삼아야 할 이유, 어쩌면 우리 모두가 초록을 거머쥐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초록이 가득한 오뉴월 하늘엔 휘파람이 불어옵니다. 눈여겨둔 볕에 누우면 잠도 스르르르 오게 되죠. 마땅한 할 일도 갈 곳도 없이 자연의 품 안에 꼭 그렇게 서있어 보면 어떨까요? 오늘도 물리를 통해 인생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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