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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토리텔링

너에게 닿기를 - 10cm {전기력}

by 사이언스토리텔러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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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의 근원에는 ‘거리’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행성과 항성 사이의 궤도 운동에서 전하 사이의 인력과 척력까지, 거리는 상호작용의 성질을 규정하고, 그 강도를 조절하며, 존재의 독립성과 관계의 연결을 동시에 성립시킵니다. 인생의 수많은 인간관계 또한 마찬가지예요. 너와 나, 서로가 비로소 우리가 되기 위한 관계의 물리학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8wawdBsXSc

 

때로는 가까운 사람이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가까울 만큼 편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그만큼 단점도 잘 보이죠.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해요.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하나의 인간입니다. 더불어 그들의 모난 성격, 취약함, 한계 또한 모두 내가 사랑하는 그들의 일부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연인이니까" 서로 같은 우리니까 항상 함께여야 한다는 건 큰 오산이자 욕심이라는 점이죠. 같은 전하끼리는 서로 밀어내잖아요? 서로 같은 우리이기 때문에 잠시 멀어질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그들을 멀찍이서 바라볼 수 있는 시크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시크하기만 하면 계속 멀어지기만 할텐데요? 더 멀어지지 않도록 "어색하기 싫어서 너에게 연락해 봤다" 이러한 용기 또한 필요합니다. 

 

사이좋은 것들끼리는 사이가 있다

 

우리 사이, 거리를 둔다는 건,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한 풍경이 되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특별함으로 서로를 높이 평가하고 존중할 수 있게 되며, 더욱이 이 거리는 때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에 내면으로 응시하는 그리움을 낳죠. 사람은 붙잡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계 사이에 다시 마주할 수 있는 믿음의 공간을 열어두어, 때로는 불완전한 그들을 사랑스럽고 소중하게 키우듯 품으며, 그리움의 공간에서 다시 이어지기를 소망하는 대상입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이어져 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닿게 되겠죠. 오늘도 물리를 통해 인생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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