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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통

푸른 요정을 기다리는 미완의 캐릭터

by 사이언스토리텔러 2020.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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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효과 "

간절히 원하고 기대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자기 충족적 예언을 빗댄 심리학 용어


자신이 만든 완벽하고 아름다운 조각상을 사랑하게 된 피그말리온.

돌처럼 딱딱하고 차가운 조각상이 사람이 되어 자신의 아내가 되기를 원했던 피그말리온.

그러한 피그말리온을 어여삐 여겨 조각상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준 여신 비너스의 스토리는 19세기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에 의해 '피노키오의 대모험'이라는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다만, 콜로디는 나무를 깎아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 할아버지가 아닌 제페토의 창조물인 피노키오를 주인공으로 하여 소설을 집필한다. 

필자는 콜로디 작의 '피노키오 대모험'이란 소설을 읽어보진 않고 월트 디즈니에 의해 각색된 애니메이션 '피노키오'를 보았는데 소문으로는 콜로디의 소설 자체가 어린이들이 읽기에 너무나 다크 하다는 평이 많다는 것이었다. 원작이 워낙에 다크하고 잔혹한 소설이다 보니 월트 디즈니 '피노키오'도 어린이들이 보기에 다소 무겁고 폭력적인 장면이 있어서 전작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보다는 흥행하지 못했다는 여담이 있다. 

 

 

 

 

 

피노키오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준 푸른 요정은 조각상을 완전한 사람으로 만들어준 비너스와 달리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한 몫은 피노키오 자신에게 있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떠나게 된다. 극 중 피노키오는 악인들에게 이용당하면서 나쁜 일을 일삼고, 거짓말까지 하며 자신을 속이는 실수를 하지만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 아이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스스로 마음을 돌이켜 새로 걸어가려는 각오. 용기의 씨앗은 바로 이 순간에 뿌리를 내린다. 진정한 용기만이 위대한 결행을 한다. 피노키오가 고래에게 잡혀 먹힌 제페토 할아버지를 구출하러 고래 배 속에 들어가는 순간은 죽음을 불사하는 극적인 장면이었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숭고한 이야기의 전형  '죽음을 무릅쓰는 헌신'

이 순간의 결행으로 나무 인형에 불과했던 피노키오는 사람으로 새로 태어난다. 이렇듯 피노키오는 진정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스토리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무야 네 팔 좀 나누어다오.

너도 순례자의 지팡이가 되면 피노키오처럼 새로운 목숨이 붙을 거야.

나무가 되어 누군가의 다리로 다시 태어날 거야.

그게 부활이란다.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거듭난다는 뜻이다. 나무 인형 피노키오가 사람으로 태어나는 이야기는 결국 모든 인간도 거듭나야 한다는 교훈담을 제시하는 것 아닐까?

살다 보면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헷갈릴 때가 있고, 제대로 된 판단이 서지 않아 때로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피노키오도 그러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통을 겪었기 때문에 후반부에 자기 주도적인 결정을 할 수 있었고, 그러한 성장 과정의 중심에는 피노키오의 양심이 되어준 크리켓이 있었다.

 

피노키오의 양심, 지미니 크리켓

 

한 사람이 부모로부터 태어나 진정한 나 자신으로 거듭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문제를 던진 작품 '피노키오' 

인생의 지향점을 설정할 때 어떤 기준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해답과 나 자신이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키는 나 자신에게 있고 그것이 바로 '양심'이라는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콜로디는 귀뚜라미를 조연으로 설정한 것 아닐까?


"누가 봐도 넌 완벽한 걸 너는 다시 태어난거야

자 이제 입술에 숨을 불어 넣어 꿈꿔 왔잖아 피노키오

 

따랏따랏 땃따따 짜릿짜릿 할거다

궁금투성이의 너 

조각조각 땃따따 꺼내보고 땃따따

맘에 들게 널 다시 조립할거야"


제페토가 조립하고, 푸른 요정이 숨을 불어넣어줬지만 진정한 피노키오로 완성될 수 있는 몫은 피노키오 자신에게 있었다. 즉 내 인생의 주인은 어느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그러기 때문에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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