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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

by 사이언스토리텔러 2019.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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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집단의 특징을 설명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내 경험이 '평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열어둬야 한다.

선진국 삶의 경험을 다른 모든 단계에 일반화할 때는 조심하라. 또 다른 사람이 모두 멍청하다고 생각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튀니지에서 볼 수 있는 짓다가 만 집

 

튀니지에서 볼 수 있는 짓다가 만 집

 

튀니지의 집 내부 구조

빈부격차가 있는 튀니지에 가면 짓다가 만 집을 볼 수 있다. 수도 튀니스에 사는 살리 집안의 집처럼 짓다가 만 집을 보면 튀니지 사람은 게으르거나 되는대로 산다고 결론 내리기 쉽다. 

가장은 52세의 정원사다. 아내는 44세이고 집에서 빵 가게를 한다.  이웃집도 거의 다 2층이 짓다가 만 모습이다. 세계 어디든 2,3 단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스웨덴에서 이런 식으로 집을 지었다면, 계획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이라거나 집주인이 도망쳤으려니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스웨덴 상황을 튀니지에 일반화해서는 안된다.

 

살리 집안은 비슷한 환경에서 사는 다른 많은 사람처럼 심각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놀라운 방법을 찾아냈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저축을 하러 은행까지 가기 어렵고, 대출을 받을 수도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정의 미래를 위해 저축하려면 돈을 쌓아두어야 한다. 하지만 그냥 두면 도둑맞거나 물가 상승으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살리 집안은 여유가 생길 때마다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벽돌을 산다. 그런데 집 안에 벽돌을 쌓아둘 곳도 없고, 밖에 두면 도둑맞을 수도 있다. 그래서 사는 족족 집에 붙인다. 그러면 도둑도 손대지 못한다.

살리 집안은 게으르다거나 되는대로 산다고 단정하기보다 현명한 사람들이겠거니 생각하고, 이런 방법이 어떻게 현명한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 자문해보라.

 


튀니지 집은 사진으로 보다시피 대충 짓다가 만 집처럼 보인다. 딱 보고 떠오르는 생각은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튀니지 사람들을 집을 짓다가 말 정도로 게으른가?'

'돈이 없나?'

세상의 만물과 현상을 내가 정한 잣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고, 그 상황 자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데 보고 싶고 듣고 싶어하는대로 보고 듣고 하는 인간의 본능을 무시하지 못하는 터라 우리는 가끔 너무나 잘못된 생각을 범하곤 한다. 

 

'왜 저사람은 저렇게 행동하는 거지?', '왜 저 사람은 생각하는게 저렇지?' 의문을 가져보는 것은 참 좋다. 그러나 '내 생각은 이러니 저 사람은 저렇다고 내 잣대대로 한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해 해버리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인 것 같다.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고 말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과 다른 외적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 그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가고 분석하는게 진정 인문학을 공부하는 게 아닐까?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고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알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힌트를 알기 위해서, 힌트를 이용해 해답을 얻으려면 우리는 뭐든 알아가려고 노력을 해야 하며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튀니지 사람들이 집을 짓다가 만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튀니지의 경제 상황을 알아야 하듯이 우리는 상황의 이면에 감춰진 어떠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민감하게 찾아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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