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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통

[증류수를 마시면 위험한 이유] 순수에 대한 집착

by 사이언스토리텔러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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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프랑스에서 중학교 교사가 참수된 테러 이후 파리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얼마 전 한 중학교 교사가 길가다가 참수를 당하는 끔찍한 테러 사건이 프랑스에서 발생했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수업 시간 중 언론의 자유에 대해 가르치면서 그린 무함마드 캐리커쳐가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생각으로 테러를 자행한 것이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나만이 옳고 순수하다는 집착이 얼마나 끔찍한 비극을 초래한 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그러나 이런 비극은 이전부터 있었고, 계속 반복되고 있음을 유구한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좌) 히틀러 (우) 시오니즘을 규탄하는 시위

게르만 민족의 순수한 혈통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많은 유태인들을 죽음으로 이끌었으며, 유대인의 배타적인 시오니즘은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을 학살했다. 종교적 정화, 정치적 숙청, 종족의 순수성 보존 등 순수함을 앞세운 잘못된 편견은 많은 학살과 수많은 불행으로 귀결됐다.

하지만 자연은 본래 순수할 수 없다.

자연은 온갖 생물들이 삶을 영위하는 터전이다. 그곳은 본래적으로 순수할 수 없는 공간이다. 

가령, 순수한 물은 생체 기관에 독성이 강한 독처럼 작용한다. 생체 기관에 흡수되면, 혈액과 체액 속에 들어 있는 모든 광물성 염분은 순수한 물 쪽으로 몰려든다. 왜냐하면 순수한 물은 광물성 염분을 더욱더 잘 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순수한 물을 마시면 우리 몸의 칼슘과 칼륨이 몽땅 빠져나가 버려서 죽게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심장은 핏속에 녹아 있는 칼슘과 칼륨의 균형에 의해 유지되는 전류 덕에 뛰는 것이다. 

물의 순수성이 오히려 인체 안에서 병리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이성적인 문명이고, 너희는 비이성적인 야만이라는 생각이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의 싹이지 않았을까? 나의 종교만이 옳고 너희의 종교는 미신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대량 살육의 종교 전쟁을 야기한 것은 아닐까? 나의 유전자만이 우성 유전자이고, 너의 유전자는 열성 유전자라는 생각이 인종 청소라는 대량 살상의 비극을 초래한 것은 아닐까?

 

순수한 물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과학적인 사실과 순수에 대한 집착이 불러 일으킨 불행의 역사가 서로 맥을 같이 한다는 통찰로 말미암아 나만이 옳다는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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