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통

종이비행기

by 사이언스토리텔러 2022. 1. 8.
728x90
반응형
728x170

마음은 종이와 같았다.

접힌 종이에 새겨진 자국이 사라지기 어렵듯이

닫힌 마음에 패인 흔적 역시 사라지기 어렵다.

 

아홉 번 마음을 다쳐도 한 번 웃는 게 좋다며

그, 상처와 두려움을 안아주겠다며 다가오는 그.

애써 펼쳐진 마음에 옅어가는 내 자국, 그러나

그는 몰랐다. 스스로의 마음에 자국이 새겨짐을.

 

용기가 없어 여지없이 닫혀가는 내 마음

열 번 마음을 다친 그도 어느샌가 접기 시작한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접는 동안

점점 날카로워져 가는 우리의 관계

서로가 갖고 있기에 너무 아픈 관계

 

나는 이제 내 맘을 반듯이 접어 날려 보낸다.

너를 보낼 준비를 한다.

지난 날과 오는 날의 사이에 서서

다신 내가 걷지 못할 길이겠지만 잊지 못할 풍경들이었다.

 

때론 힘들었고 때론 행복했던
모든 순간을 접을 수 있을까
내내 그리웠고 내내 보고 싶을
너를 그만 보내주려 해

 

괜찮아 자유롭게
자 훨훨 바람을 따라
봐 벌써 하늘을 날아

지난날과 오는 날의 사이에 서서
다신 내가 걷지 못할 길이겠지만
잊지 못할 풍경들이었어

 

윤하 - 종이비행기

 

https://youtu.be/0WKVCaootC8

살아오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종이비행기를 접어 보냈을까?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던 종이비행기들

이 노래를 듣는 동안, 이 글을 쓰는 동안

종이비행기들은 내 추억 안을 날아다니게 되었다.

 

내 마음을 보살피고
감정에 책임을 지며

사랑에 겁을 내지 않는

연인의 상처도 보듬어줄 수 있는

조금 더 용기 있는 사람. 

 

그만큼의 어른이 되어,

종이비행기를 접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반응형
그리드형

'생각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애소설  (0) 2022.01.21
답을 찾지 못한 날  (0) 2022.01.11
목소리와 스토리 그리고 발표  (2) 2021.08.26
라일락  (0) 2021.05.09
몰입(Flow)  (0) 2021.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