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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종이와 같았다.
접힌 종이에 새겨진 자국이 사라지기 어렵듯이
닫힌 마음에 패인 흔적 역시 사라지기 어렵다.
아홉 번 마음을 다쳐도 한 번 웃는 게 좋다며
그, 상처와 두려움을 안아주겠다며 다가오는 그.
애써 펼쳐진 마음에 옅어가는 내 자국, 그러나
그는 몰랐다. 스스로의 마음에 자국이 새겨짐을.
용기가 없어 여지없이 닫혀가는 내 마음
열 번 마음을 다친 그도 어느샌가 접기 시작한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접는 동안
점점 날카로워져 가는 우리의 관계
서로가 갖고 있기에 너무 아픈 관계
나는 이제 내 맘을 반듯이 접어 날려 보낸다.
너를 보낼 준비를 한다.
지난 날과 오는 날의 사이에 서서
다신 내가 걷지 못할 길이겠지만 잊지 못할 풍경들이었다.
때론 힘들었고 때론 행복했던
모든 순간을 접을 수 있을까
내내 그리웠고 내내 보고 싶을
너를 그만 보내주려 해
괜찮아 자유롭게
자 훨훨 바람을 따라
봐 벌써 하늘을 날아
지난날과 오는 날의 사이에 서서
다신 내가 걷지 못할 길이겠지만
잊지 못할 풍경들이었어
윤하 - 종이비행기 中
살아오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종이비행기를 접어 보냈을까?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던 종이비행기들
이 노래를 듣는 동안, 이 글을 쓰는 동안
종이비행기들은 내 추억 안을 날아다니게 되었다.
내 마음을 보살피고
감정에 책임을 지며
사랑에 겁을 내지 않는
연인의 상처도 보듬어줄 수 있는
조금 더 용기 있는 사람.
그만큼의 어른이 되어,
종이비행기를 접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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