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잊게 될까
지금 표정과 오늘의 향기도
단잠 사이에 스쳐간
봄날의 꿈처럼
우리 둘의 마지막 페이지를 잘 부탁해
어느 이별이 이토록 달콤할까
Love me only till this spring
봄바람처럼
오 라일락 꽃이 지는 날 good bye
안녕 약속 같은 안녕
오 라일락 꽃이 지는 날 good bye
안녕 꽃잎 같은 안녕
라일락의 꽃말 - 첫사랑, 젊은 날의 추억 -
바람, 한없이 투명해서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 늘 있는 바람
사랑, 어디에도 없는 거 같지만 어디에나 있었던 사랑
바람, 다가오기 전까지는 존재를 알지 못하다가 느끼는 순간 바로 지나가 버리는 바람
사랑, 어느 날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던 사랑
인연은 언제나 바람처럼 다가왔고, 바람처럼 잠시 머물기만 할 뿐이었다.
잡으려 하면 잡히지 않는 바람처럼, 인연은 그렇게 스쳐 지나갔다.
흘러가는 바람에 뒤따라오는 꽃잎처럼, 인연은 내게 추억을 남기고 떠나간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떠나간 인연의 흔적을 톺아본다.
따뜻하게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야기하는 낙화.
봄바람이 어루만지는 꽃은 꽃잎을 떨구지만, 꽃잎은 아련한 추억을 꽃피운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낙화를 보며 올해의 봄을 기억 저편에 묻어놓듯이
바람 따라온 꽃잎과 같은 우리 추억을 내 마음 한켠 비밀스런 곳에 다시 묻어 놓는다.
땅에 스며든 꽃잎이 다음 봄의 꽃잎으로 환생하듯이
희미해진 우리 추억이 다시 색이 입혀질 순간을 기약하며 넘기는 우리 둘의 마지막 페이지
안녕, 약속 같은 안녕.
단잠 사이에 스쳐간 봄날의 꿈처럼, 추억 속 우리의 표정과 향기는 힘없이 잊혀지겠지만
따뜻한 봄바람에 꽃이 지는 어느 봄날 언제라도, 흩날리는 꽃잎이 색을 채워 줄 우리의 추억
꽃잎 같은 안녕, 어느 이별이 이토록 달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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