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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토리텔링

바코드 - 하온&빈첸 {보어 원자 모형}

by 사이언스토리텔러 2025.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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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타인에게 나를 증명하는 것으로 내 존재가 확인된다면 나는 이미 타인의 식민지다.

 

우리는 자존을 밖에서 찾고 누군가에게 요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존은 속으로부터 쌓아나가는 것임을, 우리는 사실 알고 있어요. 사실 자존은 세상에 내보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상순이 의자를 만들며 의자 바닥 부분을 공들여 마무리하는 걸 보고 이효리는 "보이지도 않고 아무도 모르는 부분을 뭘 그렇게 공들여"라고 핀잔했는데 뒤이은 이상순의 대답이 참 멋있었습니다. 

 

내가 알잖아.

 

자존은 이런 거예요. 자존에 타인은 필요 없습니다. 내가 아는 나만의 완성도를 쌓아나가는 행위. 그 자존을 채우는 방법, 오늘 공부할 물리학이 가르쳐 줍니다. 

 

 

각 원자마다 원자핵의 전하량이 다르고, 그에 따라 전자의 수도 제각각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상 궤도들의 상태도 원자마다 천차만별이죠. 따라서 원자마다 고유한 정상 궤도들을 가지게 되며 그에 따라 전자 궤도 전이 시 방출되는 빛이 해당 원자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속성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원자는 빛을 방출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요.

 

 

하얀 바탕에 세로로 그어진 다양한 검은 줄로 이루어진 바코드. 바코드엔 해당 상품의 정보가 입력되어 있어요. 이 정보는 빛을 비춤으로써 드러나게 되죠. 얼핏 보면 원자의 선 스펙트럼과 비슷해 보입니다. 스스로 빛을 밝힘으로써 자신을 드러내는 원자와 달리, 바코드는 누군가가 비추는 빛, 타인에 의해 자신이 정의됩니다.

 

똑같은 세로줄이지만 색이 없는 바코드 선과 색이 있는 스펙트럼 선. 이처럼 타인에 귀속되느냐, 주체적이냐의 차이로 인해 색의 유무가 결정되는 거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YLAKEOW8HB8 

 

삶이란 흐르는 오케스트라 우리는 마에스트로

 

다양한 악기들의 협주 속, 그 관계의 균형을 조율하여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마에스트로처럼 내 삶을 조율하는 주체는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내 삶의 마에스트로가 되어야 나만의 고유한 빛깔이 삶 속에 묻어 나오는 법입니다.

 

별들은 서로가 빛나는 것을 알지만, 서로를 부러워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또한 별처럼 각자 조금씩 다르게 빛나는 존재. 즉, 나는 나대로 찬란한 빛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니 타인의 눈길에 기대어 흔들릴 이유도 없고, 누군가의 방식에 나를 끼워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알고 있는 나, 내가 스스로 세워가는 내 삶의 완성도입니다. 그것이 바로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뜻이고, 나를 타인의 식민지가 아닌 온전한 ‘나’로 존재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하온과 빈첸의 바코드를 들으며, 오늘도 물리를 통해 인생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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