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있고 밝음이 있지만 새벽이나 저녁과 같이 흐리멍덩한 시간도 있으며,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은 미지근한 상태도 있습니다. 이처럼 세상에는 획일적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야릇한 것들 투성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빛 역시 파동이면서도 입자이기도 한 흐리멍덩한 무언가임을 배웁니다.
답을 찾지 못한 날 - 윤하
https://www.youtube.com/watch?v=0YVjZz-RqY8
빛은 어떤 때는 파동처럼 행동하고 또 다른 때는 입자처럼 행동합니다. 종합하면 빛은 파동성과 입자성을 모두 가집니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이 성질들은 동시에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빛은 파동이나 입자로 딱 잘라 정의할 수 없는 이중적인 무언가입니다. 만물을 드러내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드러내지 않는 빛의 이중성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의 인생 역시 찬란한 성공, 비극적인 실패로만 정의할 수 없는, 세상에 현존하는 어느 언어로도 규명할 수 없는 고유한 무언가이기에 애초에 정해진 답이라는 건 없다는 것. 속된 말로 인생은 원래부터 노답입니다.
빛의 이중성이 전하는 메시지, 인생은 원래 노답이다
가끔은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피어오르며 자신감이 가라앉습니다. 답을 좇는 방향이 맞는지, 답 자체가 맞는 건지 회의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알다가도 모를 답답함에 지치며 겁이 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잘될 거야! 힘내!"라는 말보다 "그래 참 많이 힘들다. 나도 쉽지 않다."라는 한 마디가 와닿을 정도로 힘이 든다면 빛의 이중성이 전하는 메시지, 인생은 원래부터 노답이라는 것을 떠올려주세요. 인생은 원래 답이 없으니 답을 찾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그저 시간을 잘 버텨내는 그 자체만으로도 쓸모 이상의 가치를 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찰나의 순간에 지나지 않을 성공과 실패를 제외하면 우리 인생의 대부분은 흐리멍덩하고 미적지근한, 소위 아무것도 아닌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흘려보낸다면 내 인생에는 결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늘도 물리를 통해 인생을 배웁니다.
'사이언스토리텔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고기 - 백예린 {빛의 전반사} (1) | 2024.11.24 |
---|---|
오르트 구름 - 윤하 {빛의 간섭} (0) | 2024.11.22 |
HAPPY - DAY6 {변압기} (1) | 2024.11.06 |
Laughter - Official髭男dism {파동의 간섭} (0) | 2024.11.06 |
친구 - S.E.S {강자성체} (0) | 2024.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