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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통

by 사이언스토리텔러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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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원하자. 꼭!"

영원을 기약했던 우리의 미래는 한때를 추억하는 혼자만의 과거가 되었다. 

관계의 허무가 마음을 공허히 만든 때 스스로 고립을 자처했던 적이 있었다.

드넓은 바다에 홀로 떠 있는 섬처럼.

나 가까이 떠있는 섬이 될게
날 좋으면 작은 배를 타고 내게 와줘
너도 언젠가 너만의 섬으로 나를 초대할 거야
다 다르던 세상 서로 끄덕였던 놀라운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젠 알아

 

윤종신 - 섬 


https://www.youtube.com/watch?v=QWp_O4WtVVo 

사람과 사람이 서로 떨어져 있는 섬이라지만 물이 빠지고 난 뒤에야 알게 된다. 서로가 육지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관계의 덧없음에 허망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런 유한함이야말로 지금의 관계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게 하는 구동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이좋은 것들끼리는 사이가 있다

 

때로는 가까운 사람이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까이 있을 만큼 편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사실 가까운 관계일수록 단점이 쉽게 보이는 법이다.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하나의 인간임을 인정해야 한다. 더불어 그들의 모난 성격, 취약함, 한계 또한 모두 내가 사랑하는 그들의 일부임을 이해해야 한다.

 

중요한 건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연인이니까" 서로 같은 우리니까 항상 함께여야 한다는 건 큰 오산이자 욕심이라는 점이다. 같은 전하, 같은 극끼리는 서로 밀어낸다. 서로 같은 우리이기 때문에 잠시 멀어질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그들을 멀찍이서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더불어 더 멀어지지 않도록 '어색하기 싫어서 너랑 연락해 본다'는 시크함도 필요하다. 그렇기에 무슨 인간관계가 되었든지, 그 관계의 존속을 위해서는 적당한 사회적 거리가 전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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