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 래브라도 뇌
결정을 반복할수록 자기 통제력이 점점 약해진다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또한 수긍이 된다. 다이어트를 하는 중에는 자기를 통제하기 위해 끊임없이 결정해야 한다. 마트에 가면 '이 음식은 살이 찌니까 사면 안 돼', '이 음식은 살이 찌니까 사면 안 돼', '이 음식은 열량이 낮으니까 사도 돼'라고 생각하고, 친구와 밥을 먹으러 가서는 '탄수화물 메뉴는 주문하지 말아야지' '디저트는 먹지 말자'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다이어트 중에는 평소보다 결정할 사항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그리하여 자기 통제력은 점점 약해진다. 그렇다면 자기 통제력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까? 여러 실험을 통해 글루코스(포도당) 섭취가 자기 통제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글루코스가 많이 포함된 쌀, 빵, 면류, 포도, 바나나 등은 다이어트의 큰 적이 된다.
결정피로의 매커니즘을 이해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일상 생활 속 사소한 일에 결정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저는 회색 또는 청색 정장만 입습니다. 결정 횟수를 최대한 줄이고 싶거든요. 음식이나 옷에 일일이 결정 에너지를 사용하고 싶지 않아요. 제게는 결정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있기 때문에 결정을 위한 에너지는 집중해서 써야 합니다. 그러려면 일상생활은 일정한 틀로 유지해야 하죠. 사소한 일에 신경을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결정 피로를 이미 느끼고 있다면 수면이나 휴식을 취하거나 글루코스 등 몸의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성분을 섭취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복잡한 일상의 수많은 결정 단계를 단순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의 생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은 내가 뭔가에 대해 신경을 쓰면서 내 에너지를 고갈시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럴 때 일수록 나의 의지는 흔들리게 되고 폭식을 한다거나 그렇게 되면 역시 자기 관리에 대한 의지가 무너져 운동도 안 가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공감이 된다. 뭔가 축 쳐지고 무기력한 날 집에 있으면 영상을 보다가 뭔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져서 먹게 되고 먹고 난 후에 후회를 하면서 기분이 안 좋아지며 운동에 대한 의지가 약해져 다 포기해버린다.
그렇다. 나의 에너지는 한정적인데 나는 내 에너지가 무제한인 양 살아왔던 것이다. 내 에너지가 무제한이 아님을 인정하고 살아가면 된다.
잠만 잔다고 해서 내 에너지가 충족되지는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당 섭취를 해주면서 일과를 해야 하는데 나는 당 섭취를 주말마다 해오긴 했었다. 하지만 에너지를 고갈시킬 이벤트들이 예상외로 일어나는 때가 많기 때문에 나는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해야 했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일 단위로 고정된 스케줄 소화보다는 주단위 스케쥴을 소화하는 쪽으로 일과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것도 어느 정도 잘 하고 있다. 하지만 주 단위로 고정된 스케줄도 가끔은 버거울 때가 있기 때문에 점점 월 단위로 고정된 스케줄도 병행하여 진행하고 있다.
당이 너무 땡기고 운동 가기 싫은 날은 어떡할까? 뭐는 먹고 싶고 운동은 가기 싫을 때 먹을까 말까 운동 갈까 말까 고민 엄청나게 하면서 내 결정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모할텐데
이럴 때는 어떤 방법이 내게 제일 좋을까? 계속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
감사하게도 데이브 아스프리의 '최강의 식사'란 책을 통해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얻게 되었다!
#폴 맥린의 삼위 일체 뇌 모델 : 파충류 뇌 , 래브라도 뇌, 인간 뇌
폴 맥린은 1960년대에 발표한 '삼위일체 뇌 모델'로 뇌 구조를 진화 단계에 따라 세 부위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 번째 뇌는 '파충류의 뇌'라고 불리며 체온과 맥박 조절 등의 저차원적인 프로세스를 제어한다. 이 부위에 에너지와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른다.
그리고 두 번째 뇌를 '래브라도 뇌'라고 부르고 싶다. 이 부위는 먹이를 찾거나 번식 활동을 하는 등 인류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본능을 담당한다. 래브라도 뇌는 오직 생존에만 도움이 될 뿐 다음과 같은 3가지 방식으로 의지에 반하는 작용을 한다. 첫 번째로 이 뇌는 쉽게 산만해진다. 개가 그렇듯이 눈앞에 있는 물체에 집중하기보다는 뒤쫓아 갈 막대기가 없는지 늘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평소에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래브라도 뇌가 안전을 확보하고자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두 번째도 종의 생존과 관련이 있는데 이번에는 번식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래브라도 뇌는 당신의 주의가 부적절한 욕구에 사로잡혀 그것을 충족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잔뜩 소비하게 한다.(물론 당시에는 즐겁지만)
세 번째가 이 책의 주요 관심사인데 래브라도 뇌는 손에 들어온 음식을 죄다 먹어치우게 한다. 래브라도 뇌가 음식을 마구먹게 하는 이유는 자신(래브라도 뇌)이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다.
당신이 식욕에 저항할 때는 세 번째 뇌, 맥린은 신피질이라 부르고 나는 '인간 뇌'라 부르는 부분을 사용한다.
다음 순서를 기억하기 바란다.
맨 먼저 파충류 뇌가 필요한 영양과 에너지를 가져가고 뒤이어 래브라도 뇌가 가져가면 인간 뇌는 남은 음식을 받아 간다. 앞선 두 종류의 뇌가 만족할 정도로만 음식을 섭취하거나 몸에 해로운 음식을 섭취하면 인간 뇌의 에너지가 가장 먼저 소진되므로 의지력 역시 바닥난다. 그리하여 어느새 식욕에 무릎을 꿇게 되고, 문득 정신이 돌아왔을 때는 큼지막한 아이스크림 통이 절반쯤 비어 있다.
기존의 다이어트는 세 종류의 뇌 모두에게 연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 이런 종류의 다이어트를 할 때는 음식이 눈에 띌 때마다 래브리도 뇌가 "너는 지금 굶주려 있어! 생존이 위태롭다고! 당장 먹어치워!"하고 소리친다. 그러면 당신은 의지력을 쥐어짜며 "안돼! 이런 못된 아이 같으니라고!" 하고 래브라도를 나무란다. 이 패턴이 여러 번 반복되는 사이에 선택 피로증이 몰려오고, 의지력은 대개 점심나절 즈음이면 바닥나고 만다.(결정 피로를 느끼는 이유)
#감질나게 먹으면 식욕이 미친듯이 폭발하는 이유
예를 들어 저지방, 저칼로리 아침식사를 하면 체내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세포가 막 흡수된 당을 사용하므로 혈당이 내려간다. 그러면 래브라도 뇌는 몸의 생존에 필요한 연료가 떨어지려 한다고 생각해 공황 상태에 빠지고, 단것을 먹어 혈당을 높여 달라고 졸라댄다. 또한 아침 식사로 독소가 있거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쉽게 말해 인스턴트 및 가공식품)을 잔뜩 섭취하는 것이다. 알레르기성(인스턴트 및 가공식품)식품을 섭취하면 투쟁도피 반응이 일어나고 래브라도 뇌는 '도망'칠 수 있는 여분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 당을 요구한다. 독소가 든 음식을 먹으면 간이 혈당을 이용해 독소를 산화하므로 뇌가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든다. 그 결과 당이 엄청나게 당기는 것이다.